기업인들의 경기전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내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인들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또 내년 노사관계도 올해보다 더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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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이 내년 1월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90.3으로 지난 2월 88.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선인 100을 넘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때는 3월, 5월, 10월 3번뿐으로 전반적으로 경제전망이 좋지 않았다.
부문별 전망치는 수출 91.4, 채산성 91.6, 내수 92.8, 투자 95.0, 자금사정 95.4, 고용 98.7, 재고 103.1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100 이상이면 과잉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으로 역시 부정적으로 경기전망의 일부다.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이유는 전반적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성장 둔화, 원엔환율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적 요인도 경기전망을 어둡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경기부진과 대외불확실성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1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이라며 “수요창출과 경제심리 회복으로 경제활력을 높이고 동시에 핵심분야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노사관계도 불안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1%의 기업이 내년 노사관계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33.5%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봤고 3.4%의 기업만이 올해보다 노사관계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노사관계 불안의 가장 큰 이유로 노사 현안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꼽았다. 그 밖에 임금체계 개편 관련 갈등, 노동관련 법제 개편도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