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단거리 노선의 운수권 확보를 늘리는 전략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6일 “국제여객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항공사들은 취항지 구성에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며 “제주항공은 운수권을 받아야 하는 지역에 취항을 늘려 노선을 계속 차별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에서 운수권 확보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을 확장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상장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점과 대비된다.
엄 연구원은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취항을 서두르고 있는 데 대응해 제주항공은 단거리 노선 취항을 늘리고 있다”며 “주변국에서 지방공항을 증설하고 있는 만큼 올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은 일본 마쓰야마, 필리핀 마닐라, 중국의 베이징, 스좌장, 옌타이, 자무스 등 노선을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
특히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중국 노선을 보유한 만큼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가 풀리면 올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노선도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 올해 제주항공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진출했다”며 “블라디보스토크로 나가는 항공 수요뿐 아니라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 수요도 확보하는 등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말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국제선 여객수송이 지난해보다 20.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457억 원, 영업이익 121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0%, 영업이익은 32.9%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