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낮고 내수 회복세가 느리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사 연구원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월보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7월에나 기준금리 인상할 가능성 높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통위 회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와 거시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 두 가지로 나뉘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올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5월24일과 7월12일, 8월31일, 10월18일, 11월30일 등 모두 5차례가 남아 있다.

금통위는 1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1.50~1.75%)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역전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를 유지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에 미국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의 저물가 상황도 3분기에 변화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국은행이 7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낮고 고용이 부진하며 내수 회복이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낮은 물가와 고용지표 부진 등의 요인이 국내 경기의 개선세를 약화하고 있다”며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7월 한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역전 현상이 확대되고 기간이 길어지면 자본유출 우려도 커질 수 있지만 실제 투자자들은 환전비용과 수수료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진다고 해도 단순한 금리 차이로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