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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NH금융의 역량 강화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과 증권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점포를 통해 NH금융의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
NH농협금융은 내년 1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 복합점포 10개를 개설하기로 했다. 복합점포 관련 규제가 완화한 것을 바탕으로 2015년 9천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금융은 2015년 1월 서울 광화문에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첫 번째 복합점포를 연다. 점포 이름은 ‘농협금융 플러스센터’로 정해졌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 플러스센터를 포함해 내년 중 서울과 지방 주요도시에 복합점포 10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 나왔던 복합점포는 제대로 된 복합점포라고 볼 수 없다”며 “관련 규제 완화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직원이 함께 상담하고 양쪽 상품도 동시에 소개하는 진짜 복합점포를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는 지금까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복합점포를 만들 때도 같은 공간 안에 벽이나 칸막이를 설치해 은행과 다른 업종의 영업창구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했다. 복합점포를 개설할 때마다 금융감독원과 협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복합점포 관련 규제를 완화한 금융지주회사법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금융지주는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 1일부터 금감원과 협의하지 않고도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를 개설할 수 있다. 영업창구를 공유하고 함께 고객상담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종룡 회장은 복합점포를 확대해 NH금융의 내년 순이익을 9050억 원까지 높이려 한다. 그는 “NH금융은 총자산이 390조 원 수준이나 수익성이 약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본다”며 “임기 안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최근 NH금융 안에 복합점포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이 태스크포스팀은 NH금융 영업지점 1389개가 있는 전국에 걸쳐 복합점포 개설지역을 찾고 있다. 복합점포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얻어 NH금융의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복합점포는 기존 은행이나 증권 영업지점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임 회장은 구조조정 없이 영업지점 통폐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복합점포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복합점포를 운영할 경우 교차판매 시너지를 내기도 쉽다. NH농협은행 고객에게 NH투자증권의 상품을 소개하고 종합적 재무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은행지점은 고객 1인당 3개 상품에 가입하는데 복합점포의 경우 1인당 평균 가입 상품이 5개 이상”이라며 “같은 금융상품이라고 해도 보통 은행보다 복합점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의 가입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