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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1분기 깜짝실적 이어갈 동력은 해외수주에 달려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8-04-09 1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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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자이 브랜드에 힘입은 주택사업 호조와 해외 사업장 충당금 환입으로 1분기에 5년 만에 깜짝실적을 냈다.

앞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해외 일감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1분기 깜짝실적 이어갈 동력은 해외수주에 달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9일 GS건설 관련 투자리포트를 낸 16개 증권사 가운데 7곳이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게 잡았다.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은 GS건설 목표주가를 각각 20.0%, 26.3% 올린 4만8천 원으로 제시했다. 6일 GS건설 종가와 비교해 60% 이상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GS건설이 6일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이 GS건설의 기업가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1073억 원, 영업이익 3804억 원을 냈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15.05%, 영업이익은 544.75% 늘었다. 

실적이 좋았던 해에도 한 해 통틀어 최대 4천억 원에서 6천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만 영업이익 3804억 원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증권사들은 GS건설이 주택사업에서 견조한 매출을 내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을 털어내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프로덱트와 루마니타 현장 등에서 설계 변경으로 1800억 원가량의 충당금이 환입됐다”며 “환입된 충당금을 제외하더라도 2천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셈인데 주택사업에서만 15%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이라고 추산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발주처와 의견 차이를 설계에 반영한 것이 분기실적에 오롯이 나타난 점은 이례적이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발주처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라며 “주택부문 등 고마진 사업부에서도 꾸준하게 수익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GS건설이 해외사업장에서 앞으로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보통 건설사에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면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잠재 손실처리를 하는데 이번 실적에 해외 손실처리가 없다는 점은 해외 현장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악했다.

GS건설이 주택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불확실성까지 줄면서 앞으로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GS건설이 수주를 국내 건설시장에서만 과도하게 확보하면 장기적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시장을 규제하는 쪽으로 정책의 가닥을 잡고 있는데 해외사업에서 기반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앞으로 실적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GS건설 해외 수주잔고는 2016년 11조9620억 원에서 2017년 7조2800억 원으로 39.1% 줄었다. 해외 신규 수주도 2013년과 2014년 5조 원을 웃도는 규모에서 최근 2조 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2016년 해외사업 매출총이익률은 -4.9%이고 2017년 매출총이익률은 -11.5%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이익 안정화는 해외 수주에 달려있다”며 “설계변경을 제외하면 2018년 상반기에 규모있는 해외 수주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GS건설이 앞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해외에서 신규 수주를 회복해야 한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개발사업을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GS건설은 올해 해외 새 일감으로 모두 3조560억 원가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17년 2조4천억 원가량을 수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신규 수주를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GS건설이 올해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는 프로젝트(파이프라인)는 태국 오일 프로젝트(50억 달러), 인도네시아 정유공장 프로젝트(4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석유화학 프로젝트(30억 달러)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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