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벌이고 있는 고급 디저트 유치 경쟁이 고급 수제팝콘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들은 불황 속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욕망을 디저트로 담아내려고 한다. 이를 통해 백화점으로 오는 고객의 발길을 늘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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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이 23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가렛팝콘 매장에서 팝콘을 들고 있다. |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 지하식품관에 시카고 수제팝콘 브랜드인 ‘가렛팝콘’ 매장을 새로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가렛팝콘은 가볍고 바삭한 팝콘을 만들기 위해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열기로만 옥수수를 튀겨낸 것이 특징이다.
일반팝콘에 카라멜을 입힌 ‘카라멜크리스프’와 치즈맛을 섞은 ‘시카고 믹스’가 대표상품이다.
가렛팝콘은 1945년 미국 시카고에 세워진 유명한 팝콘 브랜드다. 창업주의 가족이 3대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홍콩 태국 일본 등 세계 10여개 국에 진출해 있다. 가렛팝콘 가격은 4200원에서 9600원으로 비싼 편이다.
가렛팝콘은 지난 10월 국내에 진출한 뒤 3개월도 안돼 유명 백화점 3사에 모두 매장을 여는 데 성공했다.
가렛팝콘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호점을, 잠실 제2롯데월드몰에 2호점을 냈다. 가렛팝콘은 1호점에서 일매출 500만 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매출이 1천만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우정민 가렛코리아 이사는 “가렛팝콘은 커다란 구리냄비를 사용하고 매일 소량생산해 신선함을 유지한다”며 “롯데월드점은 평일에도 줄을 설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런 비싼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불황 속 작은 사치를 뜻하는 ‘스몰럭셔리’ 추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디저트를 먹으며 만족하는 소비형태가 수제팝콘으로 확대된 것이다.
국내 20~30대 싱글족은 최근 과거 유행했던 비싼 패밀리레스토랑보다 고급 디저트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 혼자 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한끼 식사보다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의 3분의 2 이상은 디저트 상품이 점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디저트 매출 증가율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면서 식품 전체 매출의 신장율을 뛰어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