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의 한국지점이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손실 및 유가증권 손실을 봤다.
4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외국은행의 한국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외국은행의 한국지점 38곳은 2017년 순이익 6807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10.6% 줄었다.
▲ 4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7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 38곳은 지난해 순이익 6807억 원을 냈다. |
금융감독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수익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1조619억 원으로 2016년보다 5.2%(583억 원) 줄었다.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다 한국지점과 외국 본사 사이의 거래인 ‘본지점 거래’에서 손실폭이 2016년보다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가증권이익은 2277억 원 적자로 나타났다. 2016년보다 손실폭이 1565억 원 늘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환·파생이익은 2016년보다 14.9%(1105억 원) 늘어난 8529억 원으로 조사됐다.
환율 하락으로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7159억 원 규모의 손실을 봤지만 현물환에서 1조5688억 원 규모의 이익을 냈다.
외국은행 한국지점의 자산 규모는 260조5천억 원으로 2016년보다 1.4%(3조8천억 원) 줄었다. 부채는 243조3천억 원, 자기자본은 17조2천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외국은행 한국내지점의 자금조달·운용의 취약부문과 이익구조 변동요인 등을 모니터링하고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