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전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가가 당분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전력 주가 꿈틀, 주가 상승 기대할 호재들 많아

▲ 김시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직무대행.


4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100원(0.29%) 내린 3만48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50원(0.43%) 오른 3만510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1050원(3.00%)까지 상승했으나 장 후반 매도물량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4일 다소 하락했지만 최근 7거래일 동안 5번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26일 3만850원에 장을 마치며 종가기준 52주 신저가를 보인 이후 9일 사이 12.97%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전력 주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원전이 돌면 한국전력의 주가도 오른다”며 “1분기를 바닥으로 원전 가동률은 앞으로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전 가동률은 2000년대 90%를 웃돌았으나 2017년 71%로 낮아졌고 1분기에는 55%까지 떨어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원전 계획예방정비를 강화한 영향이 큰데 정비를 받고 있는 대다수 원전이 상반기 다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3월 신고리1호기, 신월성2호기, 월성4호기 등 3기의 원전이 정비를 마치고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며 “5월 안으로 9기의 원전이 정상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재 24기의 원전 가운데 10기를 대상으로 원전 계획예방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전력도매요금의 안정화를 위해 2008년 도입한 정산조정계수제도를 10년 만에 개편하는 점도 한국전력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산조정계수는 원전과 석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발전원의 전력도매가격을 결정할 때 곱해지는 값으로 한국전력과 발전사의 이익을 배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제도 개편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악화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정산조정계수제도 개편에 더해 다른 정책을 쓸 가능성도 나온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과거를 보면 한국전력은 늘 최악의 환경에서 우호적 정책이 발표됐다”며 “이미 2017년 4분기 적자로 돌아선 만큼 여러 차례 거론됐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비롯해 다양한 대책들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전력이 이른 시일 안에 새 사장을 선임해 수장 공백 상황을 마무리한다는 점, 문재인 정부가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원전수출에 힘쓰고 있다는 점 등도 한국전력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승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9배로 5년 연속 적자를 냈던 2008년~2012년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전력 주식이 역사상 가장 낮은 가치로 거래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로 4만8천 원을 제시했다. 황성현 연구원과 손지우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로 각각 4만4천 원과 4만5천 원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