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가 수소전기차시장의 확대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일진다이아는 자회사 일진복합소재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탱크를 생산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다이아는 올해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수소차 '넥쏘'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진복합소재는 넥쏘에 수소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일진다이아가 지분 82.8%를 들고 있는 비상장 종속자회사다.
이 수소탱크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한 제품인데 일진복합소재는 지난해부터 전북 완주 공장에 설비를 증설하는 등 넥쏘 출시에 대비해왔다.
일진복합소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압수소탱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퀀텀(Quantum), 캐나다 다이넷(Dynet), 일본의 이시가와중공업 등 전 세게에서 5곳 만이 수소탱크를 만들 수 있다.
워낙 고압으로 압착되다 보니 폭발의 위험이 있어 안전성 확보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14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수소차 투산ix에도 일진복합소재가 수소탱크를 공급했다. 덕분에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게다가 투산ix가 지난해까지 1천대도 팔리지 못한 반면 넥쏘는 훨씬 반응이 좋다.
넥쏘는 3월19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이미 1천 대가 넘게 팔렸다. 연간 판매목표를 3천 대로 잡았는데 이미 3분의 1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올해 수소차 3천 대를 생산하면 일진복합소재가 120억~150억 원가량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2016년 일진복합소재 매출이 187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이 2배 가까이 뛸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소차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차는 배출가스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공기 흡입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하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1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수소차와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꼽는 등 올해 들어 수소차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수소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고 유럽 역시 수소충전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정부의 주도로 수소차 관련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는 아직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가 11곳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정부가 충전소 확보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평가된다.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이번 올림픽에서 수소전기버스를 운영하며 양산형 수소탱크의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며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가스 충전소용 운반탱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