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아시아 금융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계속 진출국가를 넓혀 BNK금융그룹 계열사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11월 홍콩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HKAM 관계자들을 부산은행으로 초청해 아시아 진출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도 2017년 말 부산은행을 찾아 BNK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여러 차례 인터뷰 등을 통해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금융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계열사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동남아 진출로 BNK금융그룹의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김 회장의 포석이 엿보인다. BNK금융그룹은 부산과 경남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수익구조가 지역 경제상황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가 2017년 11월 발표한 ‘2018년 동남권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부산과 경남지역 경제는 전국 경제성장률(2.9%)보다 낮은 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역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면 BNK금융그룹의 수익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BNK금융그룹의 동남아 진출은 이미 현지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BNK캐피탈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NK캐피탈은 현재 동남아에 3곳의 법인을 두고 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법인은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으며 라오스법인은 자동차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최근 경제성장으로 자동차 판매증가 등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자동차금융과 소액금융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BNK캐피탈이 동남아시아의 자동차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면 BNK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 등이 복합점포 등을 통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셈이다.
부산은행도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호치민 등에 영업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현지의 금융시장 발전에 맞춰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BNK캐피탈이 먼저 시장을 개척하고 은행이 뒤를 받치는 형태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은행업과 캐피탈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이른 시일 안에 글로벌사업이 BNK금융그룹의 수익창출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