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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 대표 |
쿠팡이 월 거래액 2천억 원을 돌파했다.
쿠팡의 성장비결로 다양한 상품과 특화된 배송서비스가 꼽힌다.
김범석 대표는 경쟁업체인 티몬과 위메프에 맞서 배송서비스를 더욱 차별화하려고 한다.
◆ 밖으로 배송, 안으로 구색 챙겨
쿠팡은 11월 거래액이 2056억 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월 거래액 2천억 원을 넘은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6월 월 거래액 1천억 원을 넘어섰다. 그뒤 1년5월 만에 거래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로 제공하는 유아동용품, 생활용품, 식품, 애완용품 등의 상품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로켓배송 서비스는 주문 뒤 24시간 내 배송해 주는 것을 말한다.
쿠팡이 차별적으로 내세운 ‘쿠팡맨’ 배송서비스도 이용자의 입소문을 탔다.
쿠팡의 배송 담당자인 쿠팡맨은 쿠팡 이용자가 부재중일 때 배송을 완료한 상품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거나 손편지를 남긴다. 이용자가 미리 문자를 보내면 아이가 깨지 않도록 초인종을 누르지 않는 등 이용자에게 맞춘 배송서비스를 한다.
쿠팡은 또 판매상품 종류를 대폭 확대해 구색을 갖추는 전략을 썼다.
쿠팡은 올해 들어 ‘빈폴 아웃도어’ ‘네파’ ’무스너클’ 등 유명 패션브랜드를 포함해 모두 80여개의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이에 따라 패션뷰티 분야도 지난해보다 45% 이상 거래가 늘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쿠팡으로 입점을 희망하는 판매업체들의 문의도 올해들어 지난해보다 150% 이상 늘었다. 11월에만 새로 입점한 업체가 전달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
쿠팡의 김수현 큐레이션본부장은 “쿠팡이 뚜렷한 실적 성장으로 주요 유통채널로 업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우수업체들을 계속 선별입점해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김범석, 배송서비스로 차별화 성공할까
김범석 쿠팡 대표는 올해 들어 경쟁업체인 티몬이나 위메프와 치러온 마케팅 경쟁에서 배송서비스로 눈을 돌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1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으로부터 3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이는 국내 비상장 IT기업과 이커머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렇게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하게 된 동력으로 쿠팡의 배송 서비스와 함께 상품판매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이커머스 서비스가 꼽힌다.
쿠팡은 이런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충성고객을 만들고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이 70% 이상에 이르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쿠팡은 PC를 제외한 모바일 이용자에서 2012년 7월부터 28개월 동안 전자상거래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지난 4월 기준 이용자가 700만 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쿠팡은 당일배송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마케팅과 IT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쿠팡은 지난해 초부터 전지현과 송중기 등 1급 광고모델을 기용해 광고를 내보냈다.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 모바일기업인 ‘캄씨’를 인수하며 IT기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김 대표는 “쿠팡은 서비스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상품선별부터 시작해 정보인프라까지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78년생으로 하버드대 정치학부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다. 대학 친구들과 대학생 시사 월간지인 ‘커런트’를 운영하면서 광고와 소비자 심리를 깨우쳤다.
김 대표는 그뒤 보스턴 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30대 초반에 창업을 결심하고 한국에 들어와 2010년 쿠팡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