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3-20 19: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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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도입한 데 이어 2019년 본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현대기아차는 2014년 이후 이익 감소를 겪었는데 SUV 수요에 늦게 대응한 것 이외에도 파워트레인을 변경하지 않고 신차를 출시하면서 연비 경쟁력이 떨어진 탓도 있었다”며 “쏘나타는 2009년 YF가 경쟁차종을 압도하는 연비로 대박을 쳤던 반면 2014년 출시된 LF는 연비가 저조한 탓에 판매 부진을 겪었다”고 파악했다.
▲ 현대자동차 '아반떼'.
현대기아차는 토요타, 혼다, 닛산, GM, 포드 등 대중차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연비 경쟁력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는 연비”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차를 살 때 엄청난 성능과 신기술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과 특히 미국 시장점유율은 연비 경쟁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10년 단위로 새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1세대 엔진을 선보인 1990녀대 중반과 2세대 엔진을 내놓은 2000년대 중반에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차세대 파워트레인인 ‘스마트 스트림’ 적용 차종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기아차가 2월 출시한 새 K3에 스마트 스트림을 적용했고 이어 현대차도 하반기에 내놓는 새 아반떼에 스마트 스트림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2018년에 파워트레인 교체를 시작한 데 이어 2019년에 본격적으로 새 차를 출시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유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기 때문에 연비 중요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 내연기관차 경쟁에도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연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차 브랜드일수록 내연기관차 경쟁에 사활을 거는 경향이 강하다”며 “게다가 친환경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이브리드차에도 내연기관이 포함되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체의 경쟁력은 여전히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