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 올해 3조 원 이상의 일감을 수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사업)의 수주 여부가 올해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주 녹록치 않아, 미국 훈련기 교체사업이 열쇠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합리적으로 수주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올해 신규수주 규모는 2조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최선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3조 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2조6775억 원을 제시했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6조 원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최근 2년 동안 신규 수주 목표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의 일감을 따내는 데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2조 원가량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신규 수주 목표의 46.3%, 28.7%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기본훈련기 KT-1과 고등훈련기 T-50,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 등 완제기를 수출하려고 했지만 일감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가 수출을 추진하는 국가들의 정치와 외교, 경제적 환경과 주변 국가들에게 발생하는 여러 제한적 요인들을 고려하면 올해도 신규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에서 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면 목표를 웃도는 신규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따내고 그동안 지연되고 있는 훈련기와 수리온의 수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민항기의 폭발적 수요 성장에 따른 기체부품 발주까지 증가하면 최소 3조 원 이상의 수주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주 녹록치 않아, 미국 훈련기 교체사업이 열쇠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개량형 모델 T-50A.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6년부터 아프라카 국가 보츠나와와 아르헨티나 등에 고등훈련기를 수출해 일감을 대량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계약 체결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중동과 동북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에서 영토와 종교 분쟁 등으로 안보긴장이 고조되면 보츠나와와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수출이 촉발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봤다.

훈련기와 경전투기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의 수주 여부는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외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노후화한 훈련기를 최신 훈련기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초도물량 350대의 계약금액만 17조 원에 이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데 상반기 안에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경쟁상대는 스웨덴 사브-보잉 컨소시엄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이 고등훈련기 사업을 따내면 올해 이 사업에서 3억 달러의 수주금액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