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신세계그룹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를 적극 키우려고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의 국내시장 공략에 대응하려고 한다.

올해 ‘자라홈’과 ‘H&M홈’ 등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면서 생활용품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국내 생활용품시장 규모는 2조5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생활용품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집을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정유경 "자주 매출 5천억 원대 브랜드로 키운다“

정유경 부사장은 자주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정 부사장은 자주를 2020년까지 5천억 원대 연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우려고 한다.

  정유경, 신세계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 키운다  
▲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 부사장은 이를 위해 자주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코엑스몰에도 입점하는 등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 자주의 1년 매출은 1500억 원 정도다.

자주는 지난달 말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한 코엑스몰에 대형 매장을 냈다. 자주가 쇼핑몰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주는 지난 6월 이마트 등 기존 매장에서 벗어나 가로수길에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연 데 이어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자주 코엑스몰 매장 면적은 661㎡로 코엑스몰에 입점한 생활용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크다.

신사동에 있는 자주 매장은 일평균 방문객 수가 평일 3천 명, 주말 5천 명에 이를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고객의 20%가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고객일 정도로 외국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 부사장은 2000년 이마트에서 시작한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를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 이름을 자주로 바꾸는 등 리뉴얼 작업을 이끌었다.

정 부사장은 세계적 컨설팅기업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전략을 짜고 디자인을 보강했다. 아동용품과 여행용품도 추가했다.

정 부사장은 내년 백화점과 쇼핑몰 매장을 10개까지 확대하고 3년 안에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자주는 현재 이마트에 128개, 백화점에 4개, 아울렛에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고 쇼핑몰에도 1개 입점했다.

자주는 외국 생활용품 브랜드와 달리 한국인의 식생활 등에 맞춘 상품구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식기와 주방용품 등은 실제 제품을 사용할 주부들이 개발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품질과 디자인을 향상시켰다.

생활용품사업의 경우 그 나라의 생활방식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토종기업인 자주가 다른 글로벌 브랜드가 갖추지 못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경, 신세계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 키운다  
▲ 자주(JAJU) 코엑스몰점

◆ 글로벌 브랜드 속속 국내 진출


외국 생활용품 브랜드들도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H&M홈은 지난 10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열었다. H&M홈은 스웨덴의 SPA(제조유통판매일괄)브랜드 H&M이 2009년 선보인 생활용품 브랜드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H&M홈은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대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라홈도 지난 11월 코엑스몰에 문을 열었다. 자라홈은 스페인의 SPA브랜드 자라가 운영한다. 자라홈은 2003년 8월 설립된 이후 현재 한국을 포함한 57개국에서 42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 니코앤드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처음 매장을 열었다.

이케아도 오는 18일 문을 연다. 이케아는 전체 취급 제품 가운데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량이다. 특히 이케아 광명점은 연면적 13만1550㎡, 판매매장면적 5만9천㎡로 세계 최대 매장이다.[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