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3-15 15: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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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이 현대기아차의 새 친환경차 출시와 미국 전기차회사의 양산체제 가동 덕에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한온시스템은 1분기 현대차의 출고 판매량 감소 탓에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라며 “베이징현대의 1~2월 누적 출고 판매량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1.7% 줄어든 9만5천 대에 그쳤으며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 생산량도 같은 기간에 26.5% 줄었다”고 파악했다.
▲ 이인영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그는 “현대차는 1분기 국내에서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노조 파업이 있었고 새 싼타페 출시를 앞두고 구형모델 재고량을 줄였다”며 “또한 2017년 1분기에 새 그랜저 신차효과가 컸기 때문에 2018년 1분기 판매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은 1분기 거래 완성차 회사의 출고량 감소 탓에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천억 원, 영업이익 10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6%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한온시스템과 거래하는 완성차회사들이 3월부터 친환경차 출시와 양산에 집중하면서 한온시스템은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3월 말에 새 수소전기차 넥쏘를 판매하고 4월에 코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데 특히 1월 국내에서 진행한 코나 전기차 모델 사전판매에서 연간 판매목표를 뛰어넘는 1만5천 대를 팔았다”며 “기아차는 2월 니로 전기차 모델 사전판매에서 27시간 만에 올해 생산 가능 물량 5천 대를 넘어서는 5500대를 팔았다”고 파악했다.
그는 “미국 전기차회사는 2월 모델3 2485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며 3월 일주일에 2500대를 양산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고성능 친환경차 출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한 점도 한온시스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폴크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라며 “향후 연간 100만 대 규모의 전동 압축기를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친환경차용 공조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부품회사가 제한적이며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시장 진입 장벽이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에 한온시스템을 포함한 상위 부품회사들이 수혜를 지속적으로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