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3-15 11: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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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5G 설비 투자를 위해 쓰는 비용이 LTE 때와 비슷할 것으로 파악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KT가 5G 설비 투자에 투입할 비용의 부담은 시장이 걱정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며 “5G 투자 부담보다는 5G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에 5G 주파수를 경매한다.
주파수 할당 비용만 해도 최소 2조 원이 들 것으로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5G 활성화와 통신비 인하방안을 고려해 가격 부담을 줄여줄 가능성이 크다.
과기정통부는 1월 5G 주파수 할당 때 통신사의 통신비 인하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요금 감면에 따라 전파 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양 연구원은 “과기정통부는 5월에 최저 기준가격 등 5G 경매방안을 공고할 것”이라며 "통신사의 5G 투자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매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는 LTE보다 주파수의 도달거리가 짧아 통신사가 음영지역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
이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5G설비 투자는 LTE 통신망을 설치할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들 가능성이 크다. 이통3사가 LTE 설비 투자에 사용한 비용은 약 8조 원이다.
하지만 KT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주파수 결합 등을 활용한 기가비트LTE를 5G와 함께 쓰는 방안이 떠오른다. 기가비트LTE는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빠른데 이를 활용하면 5G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28GHz의 핫스팟 위주로 5G 설비 투자를 진행하면 부담이 LTE 때 투자한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설비 투자가 이뤄진 LTE와 달리 5G는 오랫동안 분산해 투자할 가능성이 커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