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무선사업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일 “KT는 올해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 둔화는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며 “BC카드 등 주요 자회사와 인터넷TV(IPTV)의 실적 개선으로 이를 만회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2520억 원, 영업이익 1조44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3.9% 줄어드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이통3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KT가 연간 약 2천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T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성장으로 무선사업의 성장 정체를 만회하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BC카드도 사드사태 이후 주춤했던 중국인 입국자 수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사업의 전반적 성장률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IPTV와 데이터부문의 성장이 전체적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LG유플러스도 다른 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 둔화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IPTV와 데이터 매출의 급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2710억 원, 영업이익 839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매출은 같고 영업이익은 1.6% 증가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IPTV와 데이터 매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2017년 IPTV 매출은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2016년보다 21.8% 급증한 7456억 원이었다. 데이터분야에서는 전자결제·기업메시징·웹하드 등 ‘e-비즈’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 1조6764억 원을 내며 2016년보다 4.9%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IPTV와 데이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21.3%, 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는 IPTV의 성장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고 SK플래닛도 11번가의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선택약정할인 인상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 둔화를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4390억 원, 영업이익 1조55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5%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4.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