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초대 수장은 누가 맡게 될까?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4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 등 임원 공모를 마감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초대 사장, 민간에서 나올까

▲ 국토교통부가 14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임원 공모를 마감한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정부가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목적으로 6월에 출범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애초 2월 중순에 공모를 시작할 때 2월28일까지 지원서를 받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끼어 있어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공모기간을 늘려 잡았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과 감사 등 모두 5명의 임원을 뽑는다. 조직의 업무를 총괄하는 사장과 공사의 경영과 업무, 회계를 감시하는 감사, 전략기획본부장, 사업개발본부장, 투자관리본부장 등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으로 해외 인프라시장에서 발주되는 민·관합동사업(PPP사업)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사업 발굴과 사업 개발, 금융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없었던 형태의 조직을 새로 꾸리는 것인 만큼 누가 첫 사장을 맡아 공사의 방향성을 잡게 될 것인지 더욱 주목을 받는다.

국토교통부 출신의 고위 관료가 사장에 지원해 초대 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공기업계는 바라본다.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공기업을 출범할 때 첫 사장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일했던 고위관료가 선임됐던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무부처에서 오랜 기간 공직 생활한 관료들과 사전에 교감해 사장 선임과 관련한 충분한 의사를 주고받는 일이 많은 편이다.

정부로서는 공모에서 적합한 사람이 지원하지 않을 사태에 대비해 관료출신 인사를 선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뿐 아니라 조직으로서도 주무부처 출신의 관료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는 것이 초기 업무 추진에 탄력을 받는 일이 될 수 있다.

정부는 현재 국내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는 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이런 정부의 정책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고위관료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사장 공모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른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과 다르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국토교통부 출신 관료가 사장에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초기 납입자본금을 2천억 원으로 잡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토교통부의 여러 공기업 자본금은 적게는 수조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 원대에 이른다.

이와 비교할 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초기 자본금은 적은 편이라 국토교통부 출신의 고위관료가 사장 지원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그동안 건설사의 해외 수주 지원과 관련한 역할을 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관련 경험이 많은 민간기업 출신의 인물을 초대 수장으로 선임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장 공모기간을 늘려 잡을 때 “공모기간 연장과 함께 채용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국제기구나 외국기업 등에서 일하는 글로벌 인재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글로벌 홍보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건설사의 해외사업에 측면지원한 사례도 많지만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다져놓은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는 아무래도 건설사 출신이 관료 출신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민간기업 출신을 공사의 초대 수장으로 앉히면 건설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민간 출신의 인사가 공사 사장을 맡는 데 장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