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 구원투수로 등판해 경영을 안정화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정성립 연임 청신호,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궤도 안착도 맡을 듯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기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확정하기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정기주주총회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3월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때 주주총회를 열려면 일정상 다음주(12~16일) 안에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에서 다룰 안건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등 윤곽이 잡히는 만큼 정 사장의 연임 여부도 이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 임기는 올해 5월28일까지인 만큼 대표이사 선임을 이번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의논해야 한다. 

정 사장이 연임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에서 정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는 말도 나왔는데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후보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추천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감독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2017년 5월 KDB산업은행이 조선업·구조조정·회계·법률전문가 등 민간전문가 7~8명으로 구성한 위원회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결정권은 없지만 현재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대신해 사장 후보를 뽑고 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이끌고 실적을 안정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정 사장은 노조를 설득해 대우조선해양 경영을 정상화하고 분식회계로 중단됐던 주식거래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기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약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2012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를 내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숱한 경영상 위기를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임직원에게 평판이 비교적 좋다”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관계도 원만한 편”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81년 대우조선해양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뒤 사장까지 올랐는데 2013년부터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5년 대우조선해양에 돌아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5조9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이행해야 하는데 이행률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40%를 넘었다.

자구계획안 이행을 순조롭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정 사장 연임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다행이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 궤도에 안착하는 데 환경은 좋은 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LNG운반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LNG운반선 수주에 힘을 받을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운반선 4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 특수선 1척 등 모두 10척,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20% 넘게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