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5G 규격 통신장비 수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5G 통신서비스가 실제 소비자들에게 활용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시장 확대의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5G 생태계 확대 주도해 통신장비사업 성장 기반 다져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직접 5G 기반 서비스와 관련한 제품의 생태계를 확대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7일 통신전문매체 피어스와이어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의 5G 통신장비 공급을 수주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버라이즌의 LTE 통신장비 공급사로 새로 합류하는 동시에 5G 관련한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도 힘을 합친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미국 3위권 통신사 스프린트는 이미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피어스와이어리스는 "삼성전자가 지난 6년 동안 통신장비사업 목표 달성에 실패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성과는 매우 놀랍다"며 "5G 통신장비에서 글로벌 상위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5G 상용화 기술이 마련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보급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5G 통신이 도입되면 사용자들의 통신 속도가 월등히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망 구축에 드는 투자비용이 막대하고 수익성을 장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IT기기 제조사들과 콘텐츠기업이 사용자들의 5G 통신 수요를 자극할 만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지 못하면 실제 시장 확대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높다.

5G 통신장비시장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삼성전자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통신망 투자여력이 비교적 앞선 미국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5G 통신장비 공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통신장비업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5G 기반의 기기와 콘텐츠 생태계를 주도해 키워내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략을 강조한다.

김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공식 뉴스룸을 통해 "5G 관련사업은 철저히 소비자 측면의 관점을 우선순위로 두고 접근해야 한다"며 "5G 서비스의 장점을 실제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통신망 보급과 동시에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5G 생태계 확대 주도해 통신장비사업 성장 기반 다져

▲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와 반도체 안내.


김 사장은 통신 관련사업이 더 이상 빠른 속도와 연결성 등 기술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상용화해 높은 활용성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런 시장환경에서 5G 통신장비와 반도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가전과 전장부품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앞세워 5G 기반 생태계 영역의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여러 사업분야에서 5G 기술로 선점 효과를 보고 통신사들에는 5G통신 기반 수익원과 수요 확보에 대한 고민을 덜게 해 주는 긍정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5G 스마트폰을 정식 출시하며 증강현실 등 콘텐츠 신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5G 기반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통신장비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고객사 확대와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폭넓은 사업분야에 5G 관련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독보적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