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2016년까지 국내 3위 완성차기업인 한국GM을 추월한다는 대담한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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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11일 ‘QM3 출시 1주년 기념행사’에서 QM3의 올해 판매량이 1만8천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초 QM3의 올해 판매목표로 잡았던 8천대의 230% 수준이다.
박 부사장은 “수입차 최초 연간 판매 물량이 1만 대를 돌파해 수입차로 따진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판매대수”라며 “수요가 몰리면서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면서 대기시간이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소형 SUV인 QM3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디젤, 연비, 수입차라는 인기요소 3가지를 모두 갖춘 차라고 박 부사장은 설명했다.
QM3는 1.5dCi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해 리터당 18.5km의 높은 연비를 갖췄다. QM3는 현재 르노의 스페인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QM3의 국내 생산 가능성에 대해 “현재 QM3 현지화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QM3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차량이어서 현지화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중형 세단 SM5의 LPG 모델을 출시해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부사장은 “우리가 SM5의 판매가 줄었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은 LPG를 소나타가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LPG를 제외하고 휘발유 자동차시장에서 SM5가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LPG모델을 출시하고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유럽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소형 해치백 SM1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내년 유로6이 시행되는 등 시기가 좋지 않다”며 “SM1의 도입시기가 내년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11월까지 국내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7% 늘어난 6만9640대를 팔았다.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24.3% 증가한 12만6210대였다.
르노삼성은 2016년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국내에서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3위인 한국GM은 올해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13만6272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의 두 배 수준이다.
박 부사장은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 다른 회사들이 들어와서 플레이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차츰차츰 우리 나름대로 영역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