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까?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 복귀를 선언했는데 올해 3월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CJ그룹은 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논의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 논의는 내부에서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 회장이 이번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일은 사실상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CJ그룹의 지주사 CJ를 비롯해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한다.
이런 일정과 관련해
이재현 회장이 지주사 CJ를 비롯해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일부에서 나왔다.
등기이사는 회사의 경영활동에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오너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 통상 책임경영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현 회장보다 1년 앞선 2015년 8월 광복절 사면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016년 3월 ‘책임경영’을 선언하며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SK,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C&C 등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었다.
이재현 회장도 2013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기 이전에는 지주사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M, CJ오쇼핑, CJCGV 등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2013년 수감됐고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임기 연장을 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4년에는 CJ E&M과 CJ오쇼핑, CJ CGV에서, 2015년에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2016년에는 CJ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7년 5월17일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념식수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
이 회장은 2016년 8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광복절 특사로 사면을 받았다. 이후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했고 지난해 5월 CJ블로썸파크 개막식에 참석하며 경영 복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 회장은 경영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고 있다. ‘2020년 그레이트 CJ, 2030년 월드베스트 CJ’라는 구체적 경영목표도 제시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것이고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사면 이후에 인수합병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난해말부터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CJ헬스케어 매각도 성공했다.
이재현 회장은 올해 설을 앞두고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사내방송에 등장해 설 명절을 앞둔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은 많이 회복된 상태”라며 “등기이사 복귀에 건강 문제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