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공급 확대 전략이 본격화되면 해외 경쟁업체를 뛰어넘고 삼성전자에 이은 글로벌 2위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지난해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약진이 눈에 띄었다"며 "SSD 저장장치 등 고사양 제품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1.5%로 5위에 그쳤지만 4분기 점유율은 12.7%로 크게 늘어 삼성전자와 도시바에 이은 3위 업체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등 낸드플래시시장 확대에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경쟁업체를 뛰어넘고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을 제외한 낸드플래시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일제히 하락했다는 특징을 보인다"며 "SK하이닉스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 점유율이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원가 경쟁력과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3D낸드 생산수율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SK하이닉스의 72단 3D낸드 양산이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점도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72단 3D낸드 기술로 성능을 높인 서버용 SSD를 글로벌 고객사들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경쟁업체와 기술격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뛰어넘고 올해 삼성전자에 이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2위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모바일 반도체 수요 감소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불안하지만 데이터서버분야에서 수요가 견조해 업황 악화 가능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D램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D램시장 점유율은 2016년 26%에서 지난해 27.8%로 크게 올랐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