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조만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김성수 CJE&M 대표이사.
CJE&M은 평창동계올림픽 수혜를 받아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CJ오쇼핑과 합병이 결정된 뒤 떨어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와 CJ그룹에 따르면 CJE&M 주가는 CJ오쇼핑과 합병을 발표한 뒤 급락해 최근 한 달 넘게 지지부진하다.
23일 기준으로 CJE&M 주가는 합병 발표 직전인 1월17일 9만8천 원보다 8.4% 떨어진 8만6200원에 머무르고 있다.
CJE&M과 CJ오쇼핑의 합병 시너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JE&M 관계자는 “두 회사가 그동안 전혀 다른 사업을 해온 만큼 단기적으로 합병의 가시적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업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CJE&M이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CJE&M은 올해 초 여러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윤식당2’ ‘화유기’ 등 프로그램 시청률이 높아 광고수익이 늘었을 공산이 크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E&M은 양질의 콘텐츠를 잇달아 방영하면서 콘텐츠 흥행이 광고단가에 바로바로 반영되고 있다”며 “2018년 들어 TV광고시장 성장률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CJE&M은 1분기 영화사업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누적 관객 760만 명을 모은 ‘1987'의 수익 대부분과 320만 명을 동원한 ‘그것만이 내 세상’ 수익이 1분기에 인식된다. 28일 개봉을 앞둔 두 영화 ‘궁합’ 더 포스트‘도 흥행 기대작으로 꼽힌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실적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1분기 드라마 제작이 6편으로 지난해 4분기 4편보다 늘고 시청률도 올라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넷플릭스에 판매한 콘텐츠의 매출인식도 상당부분 1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 전속채널인 tvN에서 방영된 ‘화유기’와 ‘라이브’ 판권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 100억 원에 이르는 가격에 판매됐다.
CJE&M은 1분기 매출 4188억 원, 영업이익 31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35.2%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1분기 실적발표를 반등 계기로 삼지 못하면 당분간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 CJE&M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상현실로 구현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모습.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E&M 사업은 대부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성격이 짙다”며 “CJ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CJ문화콘텐츠단지 조성, 음악 시상식, 1인 창작자 지원사업 등은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JE&M은 반등기회를 연거푸 놓쳤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슈들이 CJE&M 주가를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CJE&M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지휘하는 제작 컨소시엄 회사로 참여했다. 개막식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구현했다. 25일 폐막식에서도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개막식보다 더 놀라운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CJ그룹 한 관계자는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늘어난 디지털광고 수요도 주가를 움직이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주가반등의 불씨를 꺼뜨렸다.
CJE&M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904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2.8% 줄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