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보험연구원의 주요 연구사업을 소개하고 있다.<보험연구원> |
한기정 보험연구원장이 올해 국내 보험산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 연구에 속도를 낸다.
한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보험연구원의 주요 연구사업을 소개했다.
한 원장은 “보험산업이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는 보험산업 본연의 경쟁력에 근거한 성장동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파생된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사가 각종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가입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한 뒤 관리를 해주거나 이에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는 의료법 현행 규정 때문에 서비스 개발에 별로 진척이 없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의료행위를 ‘의료인이 하는 의료·조산·간호 등 의료기술의 시행’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헬스케어 서비스가 의료행위로 간주되는 만큼 ‘의료인’이 아닌 보험회사들이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원장은 “헬스케어분야에서 선진제도를 갖춰가고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해서 관련 심포지엄을 열고 관련 연구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보험환경 변화에 보험회사가 적응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 원장은 “유럽의 자본 건전성 규제인 ‘솔벤시Ⅱ’ 시행 이후 유럽 보험시장의 변화를 연구해 국내 보험산업이 제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유배당 보험의 배당제도 등 새 회계의 도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민간 보험사들의 실손의료보험에 미치는 영향도 심도있게 분석하기로 했다.
한 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건강보험 개혁이 실손의료보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분석할 것”이라며 “공·사연계법(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 연계법) 등 공·사보험의 협력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회계기준은 물론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영업 환경의 변화 등으로 보험사들이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을 따라 상승하게 되면 대출채권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의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보험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적 경제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보험회사 자산운용 전략 등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