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경쟁사에서 라면 가격을 올리고 대형 신제품의 흥행이 줄어들고 있다”며 “농심은 올해 국내에서 라면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 경쟁회사들이 라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농심은 2010년부터 국내에서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라면시장에서 농심 점유율은 2016년 4분기보다 0.7% 올랐는데 앞으로 점유율이 점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이 오르면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의 부담도 줄어든다.
이 연구원은 “라면회사들이 올해 국내에 내놓는 새 브랜드 수가 지난해보다 작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경쟁품 가격도 오른 만큼 농심은 올해 판매장려금이나 판촉비 등 마케팅 비용 부담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브랜드 확장 전략도 올해 농심이 라면 수요를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확장 전략은 새 제품을 출시할 때 기존 브랜드와 연결하는 마케팅 전략인데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것이 그 사례로 꼽힌다.
농심이 올해 새 브랜드 내놓기보다 브랜드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농심은 꾸준히 팔리는 브랜드 수가 경쟁사보다 10배 이상 많다”며 “확장할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선택폭이 경쟁사보다 넓다”고 파악했다.
해외 라면사업도 전망이 밝다.
농심이 올해 미국에서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에서 판매 제품군을 늘리고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판매망을 넓혀 나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농심은 올해 미국에서 매출 2572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는데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32%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농심이 중국에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늘고 수익이 좋아질 것은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농심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570억 원, 영업이익 12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26.0%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