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을 결정할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노사는 자구안 합의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2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26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여부를 놓고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논의할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주도해 이사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26일 전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해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26일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하면서 노사 합의에 탄력이 붙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사는 2016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좀처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2016년 임단협과 교섭에서 자구안도 놓고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채권단이 못박은 26일 전까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노조는 노조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자구안에 합의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노사는 19일 46차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진전된 논의를 하지 못했고 차기 본교섭 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황에 있다. 이와 별개로 실무교섭을 지속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26일 전까지 자구안을 마련해야 채권단과 약정서를 체결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차입금 연장, 이자율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자구안에 958억 원 규모의 임금 삭감, 191명의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는 노조의 희생만 요구하는 것”이라며 “노조가 희생하더라도 채권단이 약속한 차입금 연장, 이자율 인하만으로 경영이 정상화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자구안에 따라 1월 말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회사의 계획에 한참 못 미치는 40명(사무직 10명, 생산직 3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