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과 태영건설 등 도시개발에 강점을 갖춘 건설사나 한미글로벌과 같이 해외 개발사업에 특화한 기업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올해 건설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개발계획이 구체화할 것”이라며 “이 시장은 소수의 개발회사와 지역거점 건설사가 독점하고 있는데 관련 기업으로 태영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 도시개발에 강한 기업 주식에 주목할 때"

▲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사장(왼쪽), 윤석민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축소하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민간자본을 활용한 다양한 개발사업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도 함께 정했다.

과거 뉴타운정책과 같은 대규모 사업보다 도시재생사업이나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과 같이 중소건설사들과 협업이 필요한 정책이 많아 대형 건설사의 그늘에 가렸던 중소 건설사들이 부동산정책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전주 에코시티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공급한 효과로 실적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과천지식타운, 수원 고등지구 등 아파트 수요가 많은 지역에 주택을 공급해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정책으로 혁신도시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도시개발사업과 공공주택신도시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태영건설에 호재가 될 것으로 채 연구원은 봤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에서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의 영향력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건설사로 평가된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정치인들이 지역개발사업을 공약할 가능성이 큰데 현대산업개발의 사업 확대 기대감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채 연구원은 해외 건설시장과 관련해 건설사업관리(CM)기업인 한미글로벌을 추천했다.

채 연구원은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사의 EPC(설계-자재구매-시공)사업 모델은 사실상 경쟁력을 잃었다”며 “한미글로벌과 같이 소프트 경쟁력을 토대로 현지기업을 인수하는 사업모델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의 전 과정을 전반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건설관련 토탈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국 엔지니어링기업인 오택과 국내 친환경 전문컨설팅기업 에코시안, 건축설계기업인 아이아크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해외 건설전문지 ENR이 뽑은 건축사업관리기업 가운데 전 세계 13위에 오를 정도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1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도시개발사업의 총괄프로그램 관리 용역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