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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공세에 프리미엄 중소형 LCD 입지 좁아져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2-12 17: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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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LCD시장에서 중국 패널회사들의 성장에 위협을 받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 수요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중소형 LCD시장을 수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세에 프리미엄 중소형 LCD 입지 좁아져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중소형 LCD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패널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티안마에 2위를 내줬다.

저온폴리실리콘 LCD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LCD패널로 밀도가 높고 전력 소모가 적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전 세계 스마트폰용 패널 가운데 약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티안마는 저온폴리실리콘 LCD패널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려 점유율이 6%포인트 늘어났다. 중국 BOE도 점유율이 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4%포인트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스마트폰용 프리미엄 LCD시장에서 우위를 지켜왔는데 중국 회사들이 빠르게 생산규모를 늘리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티안마와 BOE는 2016년 저온폴리실리콘 LCD패널 생산에 나섰다. 지난해 증설 투자로 생산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점도 점유율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회사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에 뛰어들면서 저온폴리실리콘 LCD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 하야세 IHS마킷 연구원은 “저온폴리실리콘 LCD는 상당히 높은 기술력과 오랜 기간 쌓아온 제조 경험이 필요하다”며 “중국 패널회사들이 화웨이나 샤오미의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제조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중소형 LCD사업에서 실적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들이 스마트폰 제조비용을 낮추기 위해 판매가격이 비싼 올레드패널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저온폴리실리콘 LCD패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가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회사들이 앞으로 제품 사양을 낮추거나 범용 부품의 판매 가격을 인하하라고 부품업체들에게 압박을 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도 이런 시장변화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서 올레드 투자 전환의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회사들이 올레드 채용을 꺼려할 수 있다는 관측을 놓고 “시장의 역동성에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서기보다 사업 위험성을 줄이면서 적절한 투자 시기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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