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덕 PCA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사장이 통합 미래에셋생명을 변액보험 강자로 만들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 변액보험상품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만덕 김재식,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시너지 확보에 분주

하만덕 PCA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사장.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금액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투자수익을 보험금에 얹어주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통합 미래에셋생명으로 출범하기 전에 두 회사가 갖고 있는 유사한 상품군을 정비하고 새 변액보험 펀드상품을 내놓기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미래에셋생명에서 PCA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두 회사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하 부회장이 떠난 뒤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아 통합을 위한 조직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하 부회장과 김 대표는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펀드상품군에 PCA생명의 종합 재무설계형 상품군을 추가해 다양한 변액보험 상품군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이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액보험 투자영업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린 점을 내세워 PCA생명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미래에셋생명의 기존 상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1조3천억 원, 투자영업수익 2조1764억 원을 냈다.

변액보험 투자영업수익규모로 따지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5위에 머물렀지만 변액보험 투자영업수익률은 166%로 다른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다른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투자영업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생명 72%, 교보생명 73%, 한화생명 78%, 메트라이프생명 86.1% 등이다.

다른 생보사들의 변액보험상품은 고객이 투자처를 결정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을 토대로 분기별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0%가량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 평균 글로벌 투자비중인 6%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PCA생명의 수입보험료를 합쳐 운용하면 미래에셋생명이 그동안 투자규모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던 곳에도 투자를 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PCA생명 역시 변액보험 특화보험사로 입지를 다진 곳으로 변액보험 보험료수입이 전체 보험료수입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두 회사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통합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신계약 수입보험료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변액보험부문 자산규모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에 오른다.

높은 투자영업수익률을 앞세워 대형 생명보험회사들과 변액보험부문에서 선두경쟁을 펼칠 덩치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중장기 수수료 수입을 거둬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 부회장과 김 대표 가운데 누가 통합 미래에셋생명의 수장을 맡을지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