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및 부품회사 주가가 신차 효과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12일 “자동차 및 부품회사 주가가 2월 초 코스피 지수 급락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하락폭이 큰 회사도 있었지만 현대차그룹은 1월 무난한 글로벌 판매실적을 냈고 상품성 개선 및 새 파워트레인 적용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는 점, 상반기에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식 살 때”, 신차 효과 함께 볼 듯

▲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김 연구원은 자동차 및 부품회사 주가를 놓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으며 회사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현대차 20만 원 매수(BUY) △기아차 4만1천 원 매수(BUY) △현대모비스 33만 원 매수(BUY)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각각 467만5천 대, 287만5천 대로 제시했으며 올해부터 권역별 책임경영제도를 시행하면서 판매실적 기준으로 공장 출하량에서 도매 판매량으로 변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에 전 세계에서 각각 33만4천 대, 20만5천 대를 팔아 무난한 출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1월과 비교해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1.4% 줄었고 기아차 글로벌 판매량은5.7% 늘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판매실적을 감안하면 2월부터 중국에서 판매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고 4월부터 기저효과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반면 미국에서 인센티브가 줄었지만 전반적 시장 침체 탓에 재고량이 줄더라도 판매량이 회복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빠른 시일 안에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해야할 것”이라며 “(판매량 회복세의) 기준으로 판단되는 국내 판매에서 성공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모듈부문에서 적자를 내는 등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완성차회사가 빠르게 재고량을 줄이고 있고 미국, 중국에서 판매량 회복 속도가 느리더라도 결국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차량 운행 대수 증가와 물류시스템 효율화로 현대모비스는 A/S부품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일정 수준으로 판매 정상화를 달성하면 현대모비스는 기초체력을 회복하고 미래차 핵심 부품회사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