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홈플러스의 매각가격은 5~7조 원대로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점포별로 쪼개 매각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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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홈플러스는 “매각과 관련된 모든 소문에 대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농심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트와 중국 최대유통기업 화룬완자 등을 상대로 삼천포점 밀양점 칠곡점 장림점 감만점 등 영남지역 5~6개 점포를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점포는 전국 140여개 홈플러스 점포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한 곳이어서 매각가는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메가마트 외에도 대구 탑마트와 광주 빅마트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마트는 부산과 경남에 기반을 둔 중견 유통업체다. 대형마트 13곳을 비롯해 드러그스토어 '판도라' 11개점, 생활용품 매장 '하우즈데코' 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친 메가마트의 연간 매출은 6천억 원대에 이른다.
중국 국영기업 화룬그룹의 자회사인 화룬완자는 중국에만 3천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진행한 임직원 워크샵에 화룬완자 임원을 초청하는 등 협상을 위한 문을 열어 둔 상태다.
홈플러스 매각설은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테스코가 실적 부진으로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테스코는 지난 9월부터 46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분식회계가 발각돼 재무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스코 본사의 새로운 수장인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지난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당시 홈플러스 매각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도 나왔다.
롯데마트가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했으나 롯데마트의 상권과 겹치지 않는 우량 점포만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협상이 무산됐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홈플러스 전체를 매각할 경우 매각금액이 최대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 정도의 부담을 안을 수 있는 국내 유통업체가 없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이 불황이라 홈플러스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