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비롯한 산업생산, 설비 및 건설투자의 연이은 증가로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한국 경제는 소비가 줄었지만 수출과 산업생산 전반, 설비·건설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 회복흐름에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경제동향은 기획재정부에서 매달 초에 내놓는 경기진단보고서로 표지가 녹색이라 그린북이라고도 한다.
주요경제지표를 살펴보면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달째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보다 22.2% 급증했다.
세계 경제 호조로 반도체 등 주력품목이 많이 팔려나갔다. 음력설이 2월에 위치하면서 1월 조업일수가 많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확대되면서 두 달 연속 늘어났다. 같은 해 11월보다 8.9%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0.3% 축소됐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규모가 커져 토목부문이 늘었으나 주택건설 수주가 부진해 건축부문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도 0.2%로 두 달째 전월보다 증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기계장비 생산 부진으로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주식거래 실적이 좋아지고 연구개발예산 집행금액이 확대돼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같은 해 11월보다 4% 줄었다. 일부 자동차업체에서 부분파업이 일어나 내구재부문 판매가 감소했고 이른 추위에 의류구매가 11월로 몰렸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016년 같은 달보다 25만3천 명 많아졌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고용이 8% 이상 늘었고 서비스업에서는 증가폭이 2%에 불과했다. 청년 실업률은 9.2% 높아졌다.
올해 1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 올랐다. 지난해 12월보다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0.4%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세계 경제가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 상승세를 보이며 좋아지고 있어 우리 경제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고용상황이 부진한 만큼 일자리와 민생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