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순이익 7조 원을 넘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생명보험사의 순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순이익 7조8323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33% 늘어났다.
▲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순이익 7조8323억 원을 거뒀다. <뉴시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순이익 3조954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63.4% 급증했다.
주가와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준비금 적립부담이 감소돼 보험영업 손실이 축소됐다. 배당과 이자수익 등 투자수익은 늘어났다. 준비금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할 일정 금액을 확보해 둔 돈으로 비용의 성격을 지닌다.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순이익 3조8780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11.8% 확대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16년보다 2.1% 줄었고 금리 상승으로 투자수익은 많이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보험료로 거둬들인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낮아지면 보험영업 손실도 감소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 순이익 증대는 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와 자동차 보험제도 개선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등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내부유보를 확대하고 장기수익성을 높이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91조2474억 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2.1% 줄었다.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증가했지만 생명보험사는 감소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수입보험료 113조9403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4.9% 축소됐다.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둔화했고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2016년보다 각각 12.3%, 4.5% 줄었다.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수입보험료 77조3071억 원을 확보했다. 2016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일반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4.8%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도 각각 2.8%, 1.9% 성장률을 보였다.
보험사들의 수익성도 올라갔다. 손해보험사가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생명보험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사 전체의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0.73%, 7.61%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보다 총자산이익률은 0.14%포인트 늘어났고 자기자본이익률은 1.46%포인트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1.47%, 11.46%이고 생명보험사는 0.49%, 5.73%로 파악됐다.
지난해 보험사 전체 자산규모는 1109조9602억 원으로 2016년보다 7.3%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