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를 눈앞에 둔 제일모직이 4일 마감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제일모직 수요예측은 마감일 오전에 이미 560개 기관이 참여하고 300조 원 가량이 몰렸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기관들이 제시한 희망공모가 역시 대부분 밴드 상단인 5만3천원 안팎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수요예측에 오전에만 560곳이 넘는 기관이 참여했고 300조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통상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마감일 오후 참여가 폭주하는 경우가 많아 최종 참여기관수는 삼성 SDS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 수 1075개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참여기관 가운데 95% 이상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5만3천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의 기관수요 예측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SDS의 651대1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뤄진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삼성SDS(651.5대1), 쿠쿠전자(598.9대1), BGF리테일(337.1대1) 순이었다.
제일모직은 수요예측 첫날인 3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서 15조 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이보다 앞서 이뤄진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약 7조 원이 들어와 흥행 열기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초저금리에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보여 제일모직 일반 공모청약도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삼성 SDS 상장 때 14조 원에 이르렀던 환불금이 제일모직 청약 열기에 다시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7.75%, 이건희 회장이 3.45%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기업 가치 자체보다 40%가 넘는 오너 지분률, 삼성그룹 지배 구조개편의 최상단에 자리한 점 등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일모직의 이번 기관 수요예측은 전체의 60%인 1724만9970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이 6조~7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처럼 공모가의 2배만 되도 15조 원에 육박하며 단숨에 시총 15위 안팎으로 진입하게 된다.
제일모직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10일과 11일 진행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18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