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롯데, 롯데카드클러치, 모바일결제, 롯데앱카드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에 분산된 기능을 한 플랫폼에 싣겠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고객이 플랫폼 하나만 쓰도록 유도해 더 많은 결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1월에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하반기에 카드결제를 많이 할수록 데이터를 쌓아 가입자의 소비패턴에 맞는 혜택을 많이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겠다”며 “이를 위해 상반기 안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초에 빅데이터를 적용한 비대면 전용카드 ‘롯데카드 라이킷’ 3종을 내놓는 등 전체 상품구조에서 모바일과 온라인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모바일과 온라인에 익숙한 회원들의 최근 3년 이용패턴을 분석해 라이킷에 적용했다. 이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회원들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선보인 ‘핸드페이’를 제공하는 가맹점 확보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으로 인증해 플라스틱 카드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회사로서 새 먹거리를 만들겠다”며 “모든 업무영역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올해 ‘디지털 선도사’의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카드결제 수수료율 인하 등 오프라인 경영환경의 악화에 대응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결제시장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3분기에 연결기준 순이익 344억 원을 냈는데 2016년 같은 기간 862억 원보다 60% 줄었다. 3분기만 보면 순손실 267억 원으로 카드사들 가운데 홀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자산 평가손실 등을 한꺼번에 반영해 순손실 폭이 커진 것도 있지만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라는 ‘캡티브마켓’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 자체가 이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연초의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는데 지난해 실적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며 “올해 디지털금융으로 롯데카드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일이 김 대표에게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