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사업에서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원유를 쓰기 위해 애를 썼지만 2016년보다 정유사업 영업이익은 부진했다”며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유사업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33조3368억 원, 영업이익 1조5021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17.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원유매입시점과 제품판매시점에사 차이가 나는 데 따라 발생하는 손익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활용한 파생상품에서 일부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파생상품에서 1639억 원 정도 손실을 봤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1조3772억 원, 윤활유사업 5049억 원, 석유개발사업사업 1884억 원 등 비정유부문에서 모두 2조70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과 비교해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1.7%, 윤활유사업은 7.8%, 석유개발사업은 79.0% 늘었다.
비정유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전체 영업이익에서 64%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사업에서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력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것)가 확대됐고 인천석유화학, 중국계열사인 중한석화 등 화학부문 계열사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며 “윤활유부문에서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1195억 원, 영업이익 8452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화학사업에서 신규설비가 가동돼 주요제품 스프레드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정유사업에서 전반적으로 석유제품 마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7년도 결산배당으로 역대 가장 많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2017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중간배당금으로 보통주 기준으로 1주당 1600원을 지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배당금이 1주 당 8천 원을 넘었다.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배당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모두 7456억 원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