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한화그룹에 매각한 4개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주는 방안 등을 놓고 협상에 나선다.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직원들은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이번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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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테크윈 직원들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삼성테크윈 제3사업장 정문 앞에서 2,3사업장 비대위원 등 직원 4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매각 반대 전사 범비대위'를 구성하고 매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3일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종업원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위로금 지급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다 포함해서 종업원들과 얘기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삼성그룹은 그러나 브리핑 직후 "매각되는 4개사 임직원들과 아직 대화가 시작되지 않은 단계"라며 "현재 임직원과 회사 사이에 대화창구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고 있다"고 고쳐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임직원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이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사업 부문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자리를 옮기게 된 임직원은 7500명이다.
삼성테크윈이 47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탈레스가 1천여 명, 삼성종합화학 300여 명, 삼성토탈이 1500여 명이다. 해외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인원은 더 늘어난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모든 사업장을 대표하는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매각반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토탈도 충남 서산지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삼성테크윈 창원공장의 비대위원들은 2일 '매각반대 전사 범비대위'를 구성하고 매각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표기업 삼성이 경영권 승계와 시장논리에만 치우쳐 방산과 민수사업을 포기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간호 제3사업장 비대위원장은 "한화의 회의록에 2019년까지 5년 동안 고용을 보장한다고 돼 있다"며 "하지만 삼성테크윈 수주 물량은 2019년 이후에 없기 때문에 5년이 지나면 우리 고용승계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는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고용안정은 물론이고 임직원 처우수준도 현재와 같이 유지되고 보장될 것”이라며 직원을 달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미국 코닝에 매각했을 때 계열사 이동 신청을 받고 잔류를 선택한 직원에게 위로금을 지급했다. 당시 위로금은 '4천만 원+기본급 10개월치'로 직원 1인당 평균 6천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