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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년만에 '제2의 샤오미'로 성장한 원플러스

백설희 기자 flyhighssul@businesspost.co.kr 2014-12-03 11: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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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1년만에 '제2의 샤오미'로 성장한 원플러스  
▲ 피트 리우 원플러스 CEO

“대충은 없다.(Never Settle)”

중국 스마트폰제조업체 원플러스의 기업 슬로건이다. 현실에 안주해 대충대충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체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다.

원플러스는 창립한지 채 1년도 안된 회사다. 원플러스가 스마트폰을 실제로 출시한 것도 지난 4월이다.

그렇지만 원플러스는 이미 중국과 해외시장에서 1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게다가 매출의 상당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졌다.

이제 막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 스타트업인 원플러스는 어떻게 쟁쟁한 중국내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스마트폰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됐을까?

◆ 대충은 없다! 고객만족, 제품에 대한 집념

원플러스(OnePlus)는 지난해 12월17일 피트 리우 CEO에 의해 설립된 스마트폰제조 스타트업이다.

원플러스라는 이름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원(One)은 ‘현재의 상황’과 ‘고객’의 두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플러스(+)는 ‘더 좋다’는 의미와 ‘나누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플러스라는 이름을 풀이해 보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원플러스의 고객은 다른 사람에게도 원플러스의 제품을 알리게 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피트 리우 CEO는 “오로지 제품만 생각했다”고 성공비결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회사가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과 관련해 “회사가 지금 이익을 내고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슬로건처럼 원플러스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기준을 높게 잡고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집념을 늘 강조한다.

원플러스는 글로벌 제조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하드웨어를 갖춘 스마트폰을 299달러(16G제품)라는 싼 가격에 내놓았다.

리우 CEO는 “마케팅에 비용을 쓰지 않고 온라인으로 유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가격이 싼 비결을 밝혔다.

원플러스는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창업 1년만에 '제2의 샤오미'로 성장한 원플러스  
▲ 원플러스가 출시한 스마트폰 원플러스원

◆ 처음부터 목표는 해외시장

원플러스는 처음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기업이다.

원플러스 스마트폰이 판매한 100만 대 가운데 약 40%가 미국시장에서 팔려나갔다. 대다수의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이 내수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대개 중국시장에서 몸집을 불려 해외시장으로 역량을 확대해 가는 전략을 사용했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등 업체들 역시 이 공식에 어긋나지 않았다.

하지만 원플러스는 처음부터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나눠 판매전략을 짰다. 해외시장의 경우 국가와 지역별로 또 쪼갰다.

미주에서 평판위주, 유럽에서 판매량 중심,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과 판매량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식의 지역별로 판매전략을 달리 세웠다.

원플러스는 제품 출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과 미국시장의 주요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뉴욕타임즈의 한 평론가는 원플러스의 제품이 그동안 써본 휴대폰들 가운데 제일 좋은 제품에 포함된다고 평가했다.

원플러스의 스마트폰은 중국 스마트폰 스타트업 제품으로 최초로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가디언 등에 동시에 소개됐다.

원플러스는 해외부문의 직원들도 미주, 유럽, 아시아인 비율을 1:1:1로 유지하며 어느 한 곳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쓴다.

◆ 고객과 소통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원플러스원

스마트폰 원플러스원은 원플러스에서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낸 야심작이다.

원플러스는 까다로워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스마트폰’ 전략을 선택했다.

상품출시를 준비하면서 국내외 포럼에서 나온 새로운 기술 등을 파악해 고객들의 기대가 스마트폰 칩 선택에 반영될 수 있게 했다.

원플러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스냅드래곤 8974AC에서 더 발전된 스냅드래곤 801을 탑재했다.

원플러스의 첫 제품이 나오기 전에 고객들은 미리 제품의 스펙과 옵션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고객들과 함께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업체들이 제품발표회에서 공개하는 것과 비교해 차별화된 전략이다.

원플러스원의 스펙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는 5.5인치 풀HD(1920x1080) 해상도에 고릴라글래스3를 탑재했다. 프로세서는 퀄컴의 2.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01을 선택했다. RAM은 3GB, GPU는 아드레노330을 탑재했다.

원플러스원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 킷캣 기반의 커스텀롬 시아노젠모드 11S를 지원한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더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스펙으로만 따지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5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플러스원은 외관이 다른 스마트폰들처럼 슬림하진 않다. 특이한 것은 다양한 재질의 뒷판을 판매해 고객이 원하는 느낌의 후면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원플러스원은 가장자리로 갈수록 두께가 얇아지는 형태여서 소비자들로부터 손에 잡히는 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우 CEO는 “그립감이 끝내주는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었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신경 쓴 제품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 1년만에 '제2의 샤오미'로 성장한 원플러스  
▲ 피트 리우 원플러스 CEO

◆ 원플러스를 이끄는, 피트 리우(Pete Liu) CEO


피트 리우 원플러스 CEO는 후베이성 한촨시 출신으로 1998년 절강대학교 응용전자기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졸업 뒤 중국의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OPPO에 입사해 2003년 개발부장을 맡았다. 2008년부터 블루레이사업부 부사장으로 재직했으며 2012년부터 휴대폰영업부에서 일했다.

2013년에 OPPO를 떠나 지난해 12월17일 원플러스를 창업했다.

오랜 기간 OPPO에 몸담았던 경험이 원플러스를 창업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 레드오션으로 일컬어지는 스마트폰시장에서 1년도 되지않아 다크호스로 급부상 했다.

리우 CEO는 제품에 대한 고집이 남다르다. 그는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다”며 “고객의 요구가 반영된,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그는 “원플러스는 늘 제품 자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나는 일하는 시간의 80%를 제품을 생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얼마나 팔렸는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싶지 않다”며 “제품이 먼저고, 다른 것들은 그 다음 고려대상”이라고 제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리우 CEO는 최근 베이징에 ‘원플러스 스토어’로 이름붙인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로 했다. 체험매장 형태로 판매목적의 매장이라기보다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접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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