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한 뒤 3월에 시장의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2018년 주요 사업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시기를 3월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을 심사한 결과가 2월8일 전에 나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3월이 되면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시장대표성, 유동성, 업종대표성 등을 갖춘 200곳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와 옵션거래 등의 기초지수로 쓰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5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상장을 이전하는 신청서를 거래소에 냈는데 심사가 늦어져 6월에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이 본부장이 셀트리온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시기를 3월로 내다보면서 셀트리온 주가에 앞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올해 코스피시장의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을 4조5천억 원, 새로 상장할 기업을 15곳으로 내다봤다.
호텔롯데가 올해 상장할 경우 전체 공모금액이 10조 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수 있다.
거래소는 기업공개 활성화에 발맞춰 관련 시장의 진입요건과 퇴출요건을 개편하기로 했다.
공모가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관투자자들의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시행되는 ‘코너스톤’ 제도를 도입한다.
코너스톤 제도는 일정 기간 보호예수를 하고 주식을 공모가격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공모물량 일부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본부장은 “코너스톤 제도의 연내 도입을 목표로 거래소 회원사들과 관련된 논의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낮은 일부 종목에 적용됐던 시장조성자(딜러) 제도를 다른 종목으로 확대해 적용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증시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일치하는 수준에서 거래가 체결되는 주문주도형시장인데 미국 증시처럼 중간딜러가 제시하는 가격으로 체결되는 호가주도형시장의 요소를 더해 현재 시장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해외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고 할 때 회계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적격국가와 비적격국가를 나누기로 했다. 적격국가의 기업은 완화된 상장요건을 적용받거나 관련 절차가 간소화된다.
상장폐지 기준에 관련해 예전에 설정된 매출액, 주가, 시가총액 등을 최근의 경제규모에 맞춰 현실적으로 바꾼다. 기업지배구조 공시도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새로 개발된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지수’가 2월에 발표되면 이것을 기초지수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를 3월 안에 출시하기로 했다. 대만과 함께 개발한 새 지수에 기초를 둔 상장지수펀드도 6월에 내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