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8 드론쇼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LG유플러스 부스에 전시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LG유플러스가 3년 안에 국내 드론시장을 장악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드론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공공부문을 공략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 벡스코에서 27일까지 열리는 드론쇼코리아에 참가했다. LG유플러스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크게 독립부스를 차리고 LTE 통신 모듈을 갖춘 7종류의 드론을 전시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미래서비스사업부장 상무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드론 토탈 서비스로 산업용 드론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패키지로 만들어 3년 안에 드론 플랫폼 매출을 싹쓸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TE 네트워크를 통해 드론을 관제하고 드론이 촬영한 영상 등 자료는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클라우드 드론 서비스도 선보였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LTE에서 고화질(FHD) 영상 전송이 가능한데 5G가 되면 그 이상의 대용량 전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드론을 활용한 입체(3D) 지도와 실시간 드론길 안내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운수·물류서비스, 재해취약지역 안전점검, 보안·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로 드론 서비스사업에 진출한다.
LG유플러스가 야심차게 드론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정부의 드론산업 육성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드론은 문재인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선정한 8개 핵심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핀테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부는 상업용 드론시장 규모를 2016년 300억 원 수준에서 2022년까지 5천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드론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드론 분류기준을 정비해 규제를 차등 적용하고 5G 등을 활용해 한국형 드론 교통관리체계인 K-드론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24일 이낙연 총리가 주재한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 업무보고에서는 2021년까지 드론 공공수요 3700대를 발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드론시장 확대를 위해 국토·경찰·소방 등 공공분야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발맞춰 LG유플러스 역시 공공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박준동 상무는 드론쇼코리아에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에 많이 공급하는 전략적 접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공공기관과 파트너십을 위한 TF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15개 공공기관과 접촉 중이며 조만간 업무협약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정부가 상업용 드론을 조기상용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족한 드론산업 융합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고 있다. 융얼라이언스 가운데 드론 공급자 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은 LG유플러스와 대한항공뿐이다.
대한항공은 군용 무인기산업의 대표적 기업으로 유콘시스템 등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제조사다. LG유플러스는 드론 제조보다 운용과 관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통신사로서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배포한 드론쇼코리아 보도자료에는 일반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G유플러스의 전시 내용이 소개됐다.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LG유플러스가 융합 얼라이언스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작지 않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