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중국 스마트업체인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X3'를 내놓는다.
이동통신 3사가 중국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등 다른 경쟁사들도 중국 스마트폰을 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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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X3를 2일부터 정식으로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X3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6’에 한국 시장에 맞는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직접 설계한 기린(Kirin)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1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사용한다.
X3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또 풀HD 비디오 녹화가 가능한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LG유플러스는 출고가와 단말기 보조금 액수, 판매대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지난 9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52만8천 원으로 출고가를 책정했다. 그러나 현재 출고가는 33만 원으로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X3는 출고가가 현재 33만 원으로 떨어진 데다 보조금을 최대로 적용하면 3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며 “국내시장에 팬택의 제품이 저렴하게 풀리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LG유플러스가 50만 원보다 출고가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이통3사 가운데 처음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도입한 데에 두 회사가 전략적으로 협업관계에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했으며 지난 7월에는 차세대 LTE 기술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마련했다.
일부에서 LG유플러스의 X3 출시를 계기로 중국산 스마트폰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보안에 대한 우려, 사후서비스 문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과 KT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어 중국 스마트폰 도입에 조심스러운 편”이라며 “X3의 판매를 지켜보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도 “현재 X3 외에 다른 모델을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