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최근 관객 수 기준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 영화투자 및 배급사업에서도 시장점유율 20%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 메가박스의 관객 수 시장점유율은 18.8%다. CJCGV는 48%, 롯데시네마는 29%였다.
메가박스는 직영점을 늘려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박스는 앞으로 직영관 34개를 순차적으로 출점하기로 했는데 이를 통해 점유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영점 비중의 확대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 직영점은 위탁점과 달리 본사에서 직접 마케팅과 설비 등을 운영할 수 있어 관리가 쉽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메가박스 점포 95개 가운데 직영점 비중은 39개다.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해 영화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속도를 낸다.
메가박스는 올해 새로운 슬로건 ‘라이프 시어터, 메가박스’을 내세웠다. 영화관을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두지 않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 휴식,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식음료사업에 진출할 방침도 세웠다.
메가박스는 영화투자 및 배급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메가박스는 올해 자회사 메가박스플러스엠을 통해 최소 5편의 한국영화를 배급할 계획을 세웠다. ‘명당’ ‘리틀 포레스트’ ‘변산’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가박스 영화배급사업은 지난해 대부분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무난히 넘기며 선순환 구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메가박스플러스엠이 투자배급을 맡은 ‘박열’ ‘부라더’ ‘기억의밤’ 등 3편의 영화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범죄도시’는 688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투자 및 배급사업은 영화관 사업과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크다. 메가박스 입장에서 잠재력이 높은 사업인 셈이다.
다만 메가박스는 CJCGV나 롯데시네마와 달리 유통계열사가 없어 수혜를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불리할 수 있다. CJCGV나 롯데시네마는 계열사 유통채널에 입점하거나 통합 포인트제도를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메가박스는 영화관을 운영하지 않는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영화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국내 영화 관람객은 2013년 2억 명을 넘어선 뒤 5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