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1-24 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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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우리나라의 민간 소비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이 전 세계 가상화폐의 14%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가상화폐 가격이 한 달에 약 50% 변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민간 소비에 0.3%가량의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추정은 가정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추정치보다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비트코인 모형주화. <뉴시스>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이다.
하지만 한국인만 원화를 활용해 가상화폐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소수의 투자자에게 보유량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들이 실제로 쥐고 있는 가상화폐 규모는 14%보다 작다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원화는 달러와 엔화에 이어 가상화폐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화폐이지만 한국인들이 실제로 들고 있는 가상화폐 규모는 추정치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며 “다만 시세 변동이 지속되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가 반도체산업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상화폐를 이루고 있는 알고리즘을 풀어 새 가상화폐를 얻는 것을 ‘채굴’이라고 하는데 채굴용 전자기기에 반도체 등의 부품이 들어간다.
권 연구원은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데 사용되는 메모리는 데스크탑용 표준 D램인데 이는 글로벌 D램시장의 약 5%에 불과하다”며 “가상화폐 채굴에 따른 반도체산업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