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삼성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석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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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신임 삼성증권 사장 |
삼성그룹은 1일 사장단 인사에서 윤용암 사장을 삼성증권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석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윤 사장에게 삼성증권의 수익개선 임무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2012년 말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된 뒤 안정적 성과를 만들어 냈다.
삼성그룹 주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사장단은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임명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행온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 윤용암, 삼성증권에서 경영능력 보여줄까
윤용암 신임 삼성증권 사장은 35년 동안 삼성그룹에서 일한 정통 ‘삼성맨’이다.
그는 2011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부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됐다. 그뒤 2년 만에 삼성증권 사장에 임명됐다.
삼성그룹은 “윤용암 사장은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해 금융업에 전문성을 갖췄다”며 “안정적 수익기반 창출은 물론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을 이끌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증권시장 침체가 깊어진 지난해부터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10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보다 무려 93.26%나 감소한 수치다.
삼성그룹은 윤용암 사장이 삼성증권의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안정적 수익을 거두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은 2012년 12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304억 원을 기록하며 자산운용업계 3위 자리를 굳혔다. 펀드 순자산 규모로 따지면 약 22조 원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윤 사장이 취임한 뒤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50%를 넘기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12조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윤용암 사장은 영업현장에 직접 나가 사업을 진행한다”며 “논의를 권장하는 동시에 한 번 결론이 나면 강한 추진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 김석, 구조조정 불구하고 수익개선 실패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2011년 12월 취임한 지 3년 만에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그룹은 “김석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으로서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는다”며 “김 사장의 금융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서민금융 분야에서 사회기여 활동을 계속해서 전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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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
김 사장은 취임 뒤 꾸준히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삼성증권 실적을 개선하려 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 4월 사내방송을 통해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계가 저성장과 저수익 상황에 직면했다”며 “불가피하게 특단의 경영효율화를 단행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삼성증권에서 사장이 임직원에게 직접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100개였던 삼성증권 영업지점 수는 올해 6월 말에 74개까지 줄었다. 지난해 12월 연말 정기인사를 하면서 부사장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인 데 이어 두 부사장도 지난 4월 퇴진시켰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300여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윤용암 사장이 삼성증권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연말 사장단 인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시행될 인사에서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