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비주력사업부의 부진 탓에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한화테크윈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과 한화시스템 정도만 의미있는 성장을 보여줄뿐 나머지 사업부문은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성장 시나리오는 유효하지만 현실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
한화테크윈은 100%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을 통해 주력제품인 K9자주포를 생산·판매하고 또다른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을 통해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을 만든다.
한화지상방산이 지난해 인도와 폴란드에서 따낸 K9자주포 수출사업은 올해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말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한 전술정보통신체계 2차 양산사업도 꾸준히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폐쇄회로TV(CCTV) 등 영상보안장비를 생산하는 시큐리티부문이 중국기업과 가격경쟁을 벌이느라 부진에 빠져 있고 엔진부문은 국제개발공동사업(RSP)으로 6~7년 동안 개발비 부담을 져야 한다.
엔진부문은 주요 고객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기 수주 부진에 따라 군용엔진사업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연구원은 “한화테크윈 엔진부문에서 개발하고 있는 기어드터보엔진(GTF)의 경우 장기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사업이지만 향후 수 년 동안 실적과 현금흐름 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매출 4조4533억 원, 영업이익 100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31.2% 늘어나는 것이다.
2020년 이후에야 2016년 영업이익인 1507억 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테크윈 목표주가는 기존 3만8천 원에서 10.5% 낮아진 3만4천 원으로 하향조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