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을 조선3사 합작회사에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LNG화물창 기술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국내 조선사와 나누면 한국 조선사의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LNG화물창 기술공유, 조선3사 수주 경쟁력 강화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3일 “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인 솔리더스(SOLIDUS)를 KC LNG테크(KLT)에 이전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 이전작업이 끝나면 이 기술을 이용하는 조선사로부터 로열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솔리더스는 이중으로 금속방벽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 멤브레인형 화물창이다. 멤브레인은 0.5~1.2mm의 아주 얇은 철판막으로 LNG를 저장하는 화물창 안 벽에 넓게 접착되는 데 쓰인다. 

솔리더스를 LNG운반선에 적용하면 기존에 하루 0.07% 정도의 LNG 증발률을 0.05%대로 줄일 수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이는 전세계 LNG화물창 가운데 LNG증발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17만㎥급 LNG운반선을 운행할 경우 연간 5억 원 정도 손실되던 LNG를 아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솔리더스 기술을 KLT에 이전하는 것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술 이전협상이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KLT는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세운 합작투자회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KLT가 솔리더스 기술을 받게 되면 솔리더스라는 명칭이 KC-2 등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KLT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LNG화물창 기술 KC-1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실제 선박에 적용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KC-1을 적용한 LNG운반선을 건조하려고 했지만 KC-1 적용에 문제가 생기면서 결국 LNG운반선의 인도시점을 미뤘다.

조선3사는 등 국내 조선사는 지금까지 프랑스엔지니어링회사에 LNG운반선 한 척당 100억 원씩 내면서 화물창 기술을 써왔다.

외부회사에 지불하던 기술료를 아끼기 위해 조선3사 등이 KLT를 세워가며 KC-1을 개발했지만 실제 적용에 애를 먹었던 만큼 대우조선해양이 솔리더스 기술을 KC-2라는 이름으로 공유할 경우 조선3사 등의 수주 경쟁력 강화에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LNG화물창 기술공유, 조선3사 수주 경쟁력 강화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화물창 시스템 솔리더스 이미지.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솔리더스 기술을 한국조선사가 공유하면 대우조선해양은 로열티 수익을 얻게 되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KLT를 통해 솔리더스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사가 솔리더스 기술을 공유하면 세계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3사는 전세계 15만㎥급 대형 LNG운반선 발주물량의 70~80% 정도 수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3사에게 있어서 LNG운반선 일감은 영업영업률이 5~10%에 이를 만큼 알짜로 꼽힌다. 

LNG운반선 발주물량은 올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조선3사 등 한국 조선사가 솔리더스 기술을 공유하면 LNG운반선 수주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