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틈새시장 공략으로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이 최근 일본에서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를 취득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살 길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 일본 바이오시밀러시장 공략으로 후발주자 약점 극복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22일 LG화학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19일 LG화학이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바이오의약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LBEC0101’의 판매를 승인했다.

일본에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승인은 이번이 최초다.

엔브렐은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하고 화이자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만 9조 원에 이른다.

LG화학은 2012년부터 일본 모치다제약과 공동 연구개발 및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와 글로벌 지역 임상과 판권은 LG화학이, 일본 지역 임상과 판권은 모치다제약이 맡았다.

LG화학이 오송공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완제품을 생산하고 모치다제약은 일본 아유미제약과 같이 일본에서 공동으로 영업에 나선다. 아유미제약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영업에 강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일본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축적된 임상데이터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유리하다.

특히 LG화학은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임에도 특정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LG화학보다 6년 먼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고 2015년 국내에서, 2016년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 엔브렐 판매허가를 취득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 시절이던 2012년에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기에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LG생명과학은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고 돌파구로 일본시장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이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 취득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지역에서 엔브렐 처방액이 4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고 말했다.

크레딧스위스(CS)에 따르면 LG화학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 2천억 원 가량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빠른 시간 안에 일본 내 입지를 넓혀갈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