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과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SK텔레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지배구조 변화로 효율적 자산 배분, 투자 집중화 등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구글처럼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4차산업혁명 대응해 구글처럼 지배구조 개편할 수도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글은 2015년 지주회사로 알파벳을 설립해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기존 사업들은 자회사들이 전담하고 지주사 알파벳은 신사업 개발, 기업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을 맡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구글은 이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검색과 유튜브(동영상) 등 주력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알파벳은 미래 신사업을 전담하면서 구글의 부담을 줄였다.

SK텔레콤도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사업구조가 통신업 위주로 구축돼 미디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loT) 등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를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사업회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인공지능(AI),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부문별로 물적분할해 새로 세운 중간지주회사 밑에 두게 된다.

SK텔레콤이 이렇게 지배구조를 개편할 경우 국내외 유망기업의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를 자유롭게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규 성장동력 사업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구글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융합신산업 미래전략을 준비했고 그 뒤 지주사 알파벳의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현재 기간통신사업자라는 점에서 사업에 제약이 많은데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신사업을 더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