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KB증권 각자대표 사장이 자산관리사업을 강화하면서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사장은 올해부터 KB증권의 자산관리(WM)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되면서 관련 영업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KB증권의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연금, 해외투자, 신탁, 홀세일(법인영업), 리서치, 디지털금융 등의 업무를 새로 맡게 됐다.
기존에 순수한 자산관리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만 맡고 있었는데 조직이 개편되면서 자산관리와 연관된 분야 대부분을
전병조 각자대표 사장에게서 넘겨받았다.
이때 신탁본부를 신설하고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에 있던 WM리서치부도 리서치센터 아래로 옮겼다.
올해 초에 개인자산관리 전문가인 이형일 WM총괄본부장 전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KEB하나은행에서 PB(개인자산관리)본부장과 리테일전략본부장을 지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윤 사장은 자산관리,
전병조 사장은 투자금융(IB) 등 각자의 전문분야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파생상품거래 등에 잔뼈가 굵어 자산관리에 능하다. KB증권이 지난해 초에 출범한 뒤 자산관리사업을 진두지휘했고 그 결과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늘어났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고객예탁자산 60조7240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출범 전인 2016년 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고객예탁자산을 합친 52조4470억 원보다 15.7%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에도 자산관리에 홀세일 등을 더한 영업이익 401억 원을 냈는데 2016년 같은 기간 175억 원보다 129.1% 늘어났다.
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국한된 사업구조를 자산관리형 상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이 올해 KB금융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해 은행과 증권의 자본시장 관련 사업을 통합관리하게 되면서 자산관리부문에서 협업 시너지를 내는 데도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과 국민은행의 업무를 한 영업점에서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점포 수를 현재 50곳에서 연말 기준 65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국민은행 고객이 KB증권을 소개받아 계좌를 만들거나 상품에 가입하는 ‘소개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소개영업으로 위탁된 자산만 지난해 4월 기준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IPS본부를 통해 은행과 증권 양쪽에 맞춘 자산관리상품을 만드는 데도 힘을 싣기로 했다. IPS본부는 국민은행과 KB증권 양쪽에서 같은 형태로 구성된 ‘미러조직’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영업망을 갖춘 국민은행과 협업하는 것이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자산관리에서도 그런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